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한길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완결 되었다. 이 시리즈는 1년에 1권씩 집필·번역하여 총 15권이 한 질이다.

  아마도 중학교 때였나 싶다. 그 때 나온 책이 총 6권까지였으니 중1 때 접한 것으로 추측. 기실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이 그렇게 어렵게 쓰여진 책이 아니지만, 그저 단순히 관심이 있는 '어린 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았을까. 그렇게도 어렵게 어렵게 읽고 이해가 안 되어서 다시 읽었던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들인 노력을 이해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아줌마는 자기의 표현대로 아줌마처럼 구수한 표현으로 로마의 전반적인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내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일 바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부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산지 어느덧 몇 년이 지났다. 지금 살고 있는 원룸에는 14, 15권 밖에 없지만 집에는 아직 1-13권이 남아있겠지. 언젠가는 다시 탐독해야겠다.

  아래는 이번에 출간된 15권의 이미지. (불펌이다)


  아는 형은 이 책은 너무나도 영웅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 싫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역사는 소수의 개인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사를 할 때 수많은 인부의 이름과 노력은 뒷전이고, 추진한 정치가 또는 권력자의 이름이 앞에 나와 있는 것은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사회의 시스템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의 비중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카이사르가 갈리아 원정을 떠날 때 군에 종사한 당시 사회에서는 유명한 백인대장이나 군단장의 이름보다도 카이사르가 독보적으로 나오는 것은 그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니 나도 영웅주의적 사관을 비호하는 입장이 된 듯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중도를 지키려는 것을 이해해주려나. 나도 당대 로마인의 뛰어난 기술은 권력자의 명령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는 정도이니.

  기실 나에게 이 책은 역사관을 뒤돌아보게 하는 일도 했지만서도, 내 여행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에 걸친 유럽 여행을 의욕적으로 만들어준 것도 이 책이요, 수많은 박물관의 유물과 유적을 보면서 감탄하고 느낄 수 있게 공부하게 만든 것도 이 책이요, 독일 어느 소도시의 온천에 붙은 황제의 이름을 보고 반가워하게 만든 것도 이 책이니, 이 정도면 여행의 절반 이상은 이 책 덕이 아니겠는가.


  다시 한번 완간하신 시오노 나나미 선생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사람이 평생 살면서 책 한권 쓰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논문 조사와 직접 찍은 사진까지 첨부한 책들을 15년간 1년에 한 권씩 꼬박 내는 것이 쉽지는 않으리.



  연세도 꽤나 드셨을 터인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P.S :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는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by 미리내 | 2007/03/21 01:59 | 책과, 책의, 책을 <감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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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보스 at 2007/03/28 21:59
남겨주신 덧글 보고 넘어왔습니다 :D

이 책이 영웅주의적이라는 것은, 로마라는 국가 자체의 흥망성쇠가 모두 영웅의 손에 달려있는 것처럼 논하기 때문 아닐까요- 예를 들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하면서,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그런 전통을 다 만든 것처럼 이야기하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정신은 사실 아피아 가도 때부터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

얼마 전에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내용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덧글을 답니다. 무례했다면 용서해주세요 m(_ _)m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03/29 02:22
그렇습니다. 시오노 나나미 씨는 영웅주의 및 제국주의적 관점을 가지고 있지요. 제 생각엔 어느 정도는 그 위주로 편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거지요... 전적으로 맞다는 말은 아닙니다 :) . 저렇게만 생각하면 저는 나중에 제 이름은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군요 하하하
Commented by 고어핀드 at 2007/08/08 20:18
미리내 // 시오노 할멈이 종군위안부나 독도에 대해서 "영웅주의" 혹은 "제국주의" 관점으로 말하는 건?
Commented by 최현우 at 2007/08/08 21:59
횽아 일단 Contemporary Logic Design 부터 보는게 [..]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7/08/08 22:41
고어핀드 // 시오노 나나미가 독도에 관해서 영웅주의,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얘기한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만...? 그리고 종군 위안부에 관한 글도 검색으로 잘 안 나오네요. 일단 링크 좀 걸어주십사...

최현우 // 손님 맞을래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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